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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노인시대 14.09.29 9:39
shim hyoek HIT 891
‘주민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오늘 새벽 우리 마을 서00씨 모친이 별세하셨습니다. 발인은 농협장례식장에서 0월0일 0시입니다. 윙윙거리는 스피커 소리에 이장의 목소리가 섞여 나온다. 마을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사흘이 멀다고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우리 군(郡)의 노인 비율이 20%를 조금 넘었다지만 우리 마을 같은 시골에는 훨씬 더 높은 것 같다. 마을길에 아이는 물론 젊은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다. 뉴스는 낮은 출산율로 2750년이면 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소멸되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마을 노인들 중에는 혼자 살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 마을 입구 길가 집에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볕을 쪼이며 혼자 사시던 할아버지가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았다. 이웃 이야기로는, 몸 가누기가 힘드신 분이 어쩌다 다치게 되어 일주일동안 꼼짝없이 앍다 그대로 돌아가셨다 한다. 자식들이 여럿 있지만 그동안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홀몸노인들이 다섯 중 한명 꼴이라 한다.

읍내 길에서 허리가 꺾어져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가 유모차에 폐지를 가득 싣고 간신히 밀고 가는 광경을 때때로 목격하며 우울해한다. 근래에는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을 흔하게 볼 수가 있다. 점심시간이 가까우면 노인복지회관 앞에는 무료 점심을 먹으려는 노인들로 긴 줄이 생긴다. 노인들 중 절반은 생계가 곤란하다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에 시달려, 읍내 한집 건너 있는 의원, 약방에는 항상 노인들로 넘친다. 늘어난 수명만큼 병치레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한때 경제성장의 주역들이었지만 현실에 급급하여 자신들의 노후는 미처 돌아 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노인이 늘어나면서 노인을 홀대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노인들이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얼마 전 뉴스에서 노인 주간보호센타가 주택가에 들어서는 것을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한다. 앰브란스가 드나들고 노인들이 죽어 나가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 현수막을 여러 곳에서 본적도 있다. 우리사회가 노인관련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자식들이 보살필 수 없는 노인들을 수용 할 시설조차도 반대한다면, 차라리 고려장을 부활시켜 산속에 버려버리자는 주장이라도 하고 싶다. 노인 학대 건수도 해마다 급증하며, 심지어 자식의 학대가 가장 심하다한다.

부모를 학대하는 사람은 자식의 학대를 예약 해 놓은 사람이다. 자식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효(孝)는 백행의 근본이며 최고의 윤리규범이다. 맹자는 ‘집안에 노인이 없다면 한 사람 빌려와라, 지혜는 주름에 비례한다’ 하였다.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젊은이의 노후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탈무드의 가르침도 새겨보아야 할 것 같다.

현실적으로 노인문제가 국가와 사회의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며 그 부담은 더욱 가중 될 것이다. 그렇다고 노인들을 단순히 경제적 소비자로만 볼 수 있겠는가? 노인이 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인문제는 멀지않은 장래에 바로 자신들의 문제이다. 노인문제의 현명한 해법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문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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